
나의 스무 살
109곡 · 이번 주 28회 재생순간별 플레이리스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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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의 스무 살0:00 / 0:00
오래된 서랍 속 빛바랜 사진 한 장
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앞만 보며 달렸던가
세상이란 게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걸
처음 알았던 스물 몇 해의 시린 겨울밤
가진 건 없어도 두려울 게 없었던 날들
밤새워 나누던 서툰 꿈과 뜨거운 한숨들
어른이 되면 모든 게 쉬워질 줄 알았는데
그 시절의 나는 왜 그리도 아파하며 자랐을까
돌아갈 수 없어서 더 눈부신 계절아
저만치 멀어진 내 젊은 날의 그림자야
그리운 나의 스무 살, 서툴렀던 청춘아
넘어지고 깨지면서도 끝내 웃어 보이던 날들
그땐 몰랐네, 그토록 흔들리던 시간들이
내 인생에 다시 못 올 가장 푸른 봄이었다는 걸
이름 모를 골목길 가로등 불빛 아래서
길 잃은 아이처럼 한참을 서성이던 새벽
지금의 내가 그날의 너를 만날 수 있다면
말없이 다가가 뜨거운 커피 한 잔 건넬 텐데
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
아무것도 모른 채로 참 열심히도 건너왔네
그리운 나의 스무 살, 눈물겹던 청춘아
아무 약속 없는 내일도 별빛처럼 빛나던 날들
그땐 몰랐네, 그토록 시리도록 아팠던 밤이
내 인생에 다시 못 올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줄을
세월의 강을 건너 어느덧 중턱에 선 지금
가끔은 바람 속에서 그때의 내 목소리가 들려온다
아직도 내 안 어딘가에 그 시절의 소년이 살고 있구나
안녕 나의 스무 살, 찬란했던 청춘아
빈손으로 부딪히며 나를 만들어준 고마운 날들
이제는 안다, 그토록 헤매이던 모든 걸음이
오늘의 나를 피워낸 가장 뜨거운 꽃이었다는 걸
저기 불어오는 바람에 안부를 묻는다
잘 지내니, 나의 젊었던 날들아
고마웠다, 나의 푸르던 계절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