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그날의 비
113곡 · 이번 주 28회 재생순간별 플레이리스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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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날의 비0:00 / 0:00
비 개인 오후의 젖은 거리를 걷다가
문득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본다
무엇이 그리도 서툴고 어색했는지
갈 곳을 몰라 서성이던 내 젊은 날의 그림자
손을 뻗으면 닿을 줄 알았던 꿈들은
계절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멀어져 가고
마음속에 가득했던 그 많던 이야기들은
끝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바람에 흩어졌네
그땐 왜 그리도 조급하게만 굴었을까
지나고 나면 다 그리움이 될 순간들이었는데
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지난날들아
어설픈 걸음으로 밤거리를 헤매던 시간들
아쉬움만 남긴 채 저만치 흘러가 버렸지만
내 마음 한구석엔 아직도 그날의 비가 내린다
참 맑고도 시렸던 나의 계절이여
오래된 일기장처럼 빛바랜 기억 속에서
아무 말 없이 웃고 있는 그때의 나를 만난다
조금만 더 여유롭게 세상을 바라봤더라면
스쳐 간 인연들에게 더 따뜻한 눈길을 주었을 텐데
붙잡을 수 없기에 더 선명해지는 얼굴들
이제는 아득한 노래가 되어 귓가에 맴돈다
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나의 지난날들아
어설픈 걸음으로 밤거리를 헤매던 시간들
아쉬움만 남긴 채 저만치 흘러가 버렸지만
내 마음 한구석엔 아직도 그날의 비가 내린다
참 맑고도 시렸던 나의 계절이여
세월의 물결에 떠밀려 여기까지 왔어도
가끔은 그 시절의 서툰 설렘이 나를 살게 한다
비록 다 이루지 못한 꿈이라 할지라도
잊을 수 없는 내 젊은 날의 조각들아
빈손으로 부딪히며 나를 찾아 헤매던 시간들
이제는 엷은 미소로 가만히 불러보는 이름
내 삶에 다시 못 올 가장 순수했던 그 시절이
오늘도 조용히 내 가슴을 적신다
불어오는 바람에 옛 노래를 실어 보내며
조용히 어제의 페이지를 덮는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