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안녕, 내 안의 어린 날아
108곡 · 이번 주 21회 재생순간별 플레이리스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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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, 내 안의 어린 날아0:00 / 0:00
오래된 기억 속 골목길 끝에 서 있던 아이
어른이 되면 모든 걸 다 알 줄 알았던 그 눈동자
세월을 훌쩍 건너와 거울 앞에 서 보니
그날의 내가 그토록 궁금해하던 내일이 바로 오늘이네
네가 꿈꾸던 것만큼 대단한 사람은 못 되었지만
그렇다고 부끄러운 걸음으로 살아오진 않았다
수없이 넘어지고 가슴 한구석이 시리던 밤에도
도망치지 않고 내 몫의 하루를 묵묵히 버텨냈단다
가끔은 나도 길을 잃고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
내 안 어딘가에서 아직도 빛나는 네 눈빛을 본다
안녕, 내 안의 어린 날아
거친 세상에 닳아빠진 지금의 내 모습이 낯설지 않니
비록 화려한 날개는 달지 못했어도
네가 품었던 그 순수한 마음 하나는 끝내 잃지 않았다
오늘 밤은 그냥 말없이 서로의 어깨를 기대어 보자
무거운 책임들이 어깨 위에 차곡차곡 쌓여갈수록
이유 없이 웃음 짓던 그 시절의 오후가 그리워진다
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도 세상 전부를 가진 듯했던
그 가벼운 발걸음을 나는 언제쯤 잃어버렸을까
지나온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
네가 내 안에 살아있기에 나는 다시 숨을 쉰다
안녕, 내 안의 어린 날아
거친 세상에 닳아빠진 지금의 내 모습이 낯설지 않니
비록 화려한 날개는 달지 못했어도
네가 품었던 그 순수한 마음 하나는 끝내 잃지 않았다
오늘 밤은 그냥 말없이 서로의 어깨를 기대어 보자
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
그날의 네가 나를 믿어주었듯
나도 남은 나의 시간들을 끝까지 믿어보려 한다
고맙다, 내 안의 소년아
포기하지 않고 오늘의 나로 자라나 주어서
비록 상처투성이에 조금은 지친 걸음일지라도
우리가 함께 건너온 이 길은 참으로 치열하고 아름다웠다
내일 아침이 오면 다시 부끄럽지 않게 걸어가 볼게
기억의 골목길에서 손을 흔드는 작은 그림자
잘 지내라, 나의 어릴 적 날들아
나도 여기서 잘 살아내고 있단다